
영화의 8할을 차지하는 배우의 매력덕이 신선하지 않은 이야기는 나름 살아나는데 성공했다. 영구적인 배터리 '재퍼'를 둘러써 국제 무기상과 미 첩보조직 그리고 로이와 준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지만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는 크게 새롭지 못하다. 두 배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희생당한 조연 캐릭터들의 위치도 어정쩡하다. 특히 피터 사스가드나 폴 다노 같은 수준급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1차원적인 캐릭터에 머물러 버리고 말았다. <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>에서 빈스 본 같은 감초 캐릭터가 없었고 악당과의 대결구도 역시 크게 부각되지 못하면서 두 배우의 매력에만 크게 기된 어정쩡한 재미의 영화로 탄생한 것은 사실이다.
이렇기 때문에 첩보의 외피를 두고 있지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더 가까운 작품이 <나잇 & 데이>이다. 비밀 요원이라는 소재와 국제적인 음모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첩보 장르의 쾌감을 원하시는 관객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로맨스를 강조하면서 오히려 여성관객들에게는 적절한 액션과 배우들의 매력 그리고 로맨스의 판타지까지 느낄 수 있는 1급 오락 영화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.

